[K-중기벤처①뷰티테크] 하배런메디엔뷰티·더블에이치·레지에나·룰루랩
호모 에렉투스. '도구'를 쓰기 시작한 인류를 지칭한다. 도구는 역사와 함께 진화해 왔다. 21세기 인류의 도구는 '모바일 혁명'과 함께 변혁을 맞았다. ICT(정보통신기술)와 융합한 도구들은 일상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홈 루덴스'(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에서 변형)라는 신조어가 부상하는 데 기여했다.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방 안에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어서다.
비단 '스마트폰' 얘기만은 아니다. '스마트 바람'은 '홈 뷰티' 시장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에스테틱 숍이나 피부과에서만 가능했던 전문 케어를 집에서 받을 수 있게 돕는 기기가 속속 등장 중이다. 과거에는 천연·기능성 화장품 등 '손으로 바를 거리'가 홈 에스테틱 시장의 중심을 이뤘다면, 이제는 ICT 및 신기술로 무장한 '뷰티 디바이스'가 관련 시장 신흥 강자로 부상한 것이다.
◇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역사.. 숨은 주역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LG전자'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 'LG프라엘'을 출시했다. 2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품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이 돌 만큼 흥행하면서 K-뷰티 열풍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하지만 이 시장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3년 800억원 규모였다. 2017년 기준 4700억원, 2018년 기준 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것이다. 'LG 프라엘'의 돌풍 이전 이 시장은 어떻게 돌아갔을까. 이 분야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한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6년 김상두 하배런메디앤뷰티 대표는 가정용 미용기기 사업을 결심했다. 앞서도 너무 앞섰다. 주변 반응도 냉랭했다. '만들어서 몇 개나 팔겠냐'는 조소가 따랐다. 단순한 뷰티 도구야 있었지만, 의료 기술을 접목한 '가정용 미용기기'는 전무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업계 최초로 피부과와 에스테틱 숍에서 인기를 끌던 '고주파 관리'를 휴대용 기기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고주파 관련 의료기기 분야에 종사한 시간까지 합치면 33년 동안 한우물을 판 셈"이라면서 "취득한 국내 특허는 26개, 해외 상표권 등을 포함한 IP(지식재산권)는 약 500개"라고 설명했다. 하배런메디엔뷰티는 현재 57개의 제품을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홈 LED 케어의 가능성을 한발 앞서 내다본 스타트업도 있다. 더블에이치(대표 이경한)는 2016년 LED 라이트 테라피 기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복부 지방 관리가 가능한 벨트 형태의 홈 보디 케어 제품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둘레 감소 등의 성능을 입증했다. 휴대폰 앱(애플리케이션)과 연동이 되는 ICT 융합 제품이라는 게 특징이다. 체지방을 측정하고 변화 형태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탑재됐다.
◇ 해외에서도 눈여겨보는 'K-뷰티·테크'.. "스타트업 혁신 제품 어때요"
시장조사기관 피앤씨마켓리서치는 2023년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100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마다 평균 19.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대기업과 중소업계가 너 나 할 것 없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는 이유기도 하다.
이 가운데 국내 뷰티테크 스타트업은 이색 제품을 앞세워 K-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바로 '맞춤형'이다. 피부 상태는 개인 또는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르다. 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으려면 기기(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가 받춰줘야 한다. 뷰티테크 업체들은 IoT(사물인터넷)나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융합,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레지에나(대표 신승우)는 첫 제품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와 해외 판로를 동시에 닦아 놓은 회사다. 국내외 유수 기업이 이 회사로 손을 뻗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파랑색 통의 크림으로 잘 알려진 '니베아' 운영사 바이어스드로프의 엑셀러레이팅을 받게 된 게 그 예다. 국내 헤어 살롱 브랜드 '박준 뷰티랩'과도 손을 잡았다. 베트남에 진출한 박준 뷰티랩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이름 알리기를 시도 중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IoT 기반의 홈 에스테틱 기기 '영앤비'는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유행을 끄는 '집속 초음파' 방식의 리프팅 시술을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로 구현했다. 고가의 피부 의료 시술을 집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 접근할 계획이다. 앱을 통해서 맞춤형 탄력 케어 및 주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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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중기벤처①뷰티테크] 하배런메디엔뷰티·더블에이치·레지에나·룰루랩
호모 에렉투스. '도구'를 쓰기 시작한 인류를 지칭한다. 도구는 역사와 함께 진화해 왔다. 21세기 인류의 도구는 '모바일 혁명'과 함께 변혁을 맞았다. ICT(정보통신기술)와 융합한 도구들은 일상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홈 루덴스'(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에서 변형)라는 신조어가 부상하는 데 기여했다.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방 안에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어서다.
비단 '스마트폰' 얘기만은 아니다. '스마트 바람'은 '홈 뷰티' 시장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에스테틱 숍이나 피부과에서만 가능했던 전문 케어를 집에서 받을 수 있게 돕는 기기가 속속 등장 중이다. 과거에는 천연·기능성 화장품 등 '손으로 바를 거리'가 홈 에스테틱 시장의 중심을 이뤘다면, 이제는 ICT 및 신기술로 무장한 '뷰티 디바이스'가 관련 시장 신흥 강자로 부상한 것이다.
◇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역사.. 숨은 주역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LG전자'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 'LG프라엘'을 출시했다. 2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품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이 돌 만큼 흥행하면서 K-뷰티 열풍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하지만 이 시장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3년 800억원 규모였다. 2017년 기준 4700억원, 2018년 기준 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것이다. 'LG 프라엘'의 돌풍 이전 이 시장은 어떻게 돌아갔을까. 이 분야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한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6년 김상두 하배런메디앤뷰티 대표는 가정용 미용기기 사업을 결심했다. 앞서도 너무 앞섰다. 주변 반응도 냉랭했다. '만들어서 몇 개나 팔겠냐'는 조소가 따랐다. 단순한 뷰티 도구야 있었지만, 의료 기술을 접목한 '가정용 미용기기'는 전무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업계 최초로 피부과와 에스테틱 숍에서 인기를 끌던 '고주파 관리'를 휴대용 기기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고주파 관련 의료기기 분야에 종사한 시간까지 합치면 33년 동안 한우물을 판 셈"이라면서 "취득한 국내 특허는 26개, 해외 상표권 등을 포함한 IP(지식재산권)는 약 500개"라고 설명했다. 하배런메디엔뷰티는 현재 57개의 제품을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홈 LED 케어의 가능성을 한발 앞서 내다본 스타트업도 있다. 더블에이치(대표 이경한)는 2016년 LED 라이트 테라피 기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복부 지방 관리가 가능한 벨트 형태의 홈 보디 케어 제품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둘레 감소 등의 성능을 입증했다. 휴대폰 앱(애플리케이션)과 연동이 되는 ICT 융합 제품이라는 게 특징이다. 체지방을 측정하고 변화 형태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탑재됐다.
◇ 해외에서도 눈여겨보는 'K-뷰티·테크'.. "스타트업 혁신 제품 어때요"
시장조사기관 피앤씨마켓리서치는 2023년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100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마다 평균 19.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대기업과 중소업계가 너 나 할 것 없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는 이유기도 하다.
이 가운데 국내 뷰티테크 스타트업은 이색 제품을 앞세워 K-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바로 '맞춤형'이다. 피부 상태는 개인 또는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르다. 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으려면 기기(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가 받춰줘야 한다. 뷰티테크 업체들은 IoT(사물인터넷)나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융합,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레지에나(대표 신승우)는 첫 제품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와 해외 판로를 동시에 닦아 놓은 회사다. 국내외 유수 기업이 이 회사로 손을 뻗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파랑색 통의 크림으로 잘 알려진 '니베아' 운영사 바이어스드로프의 엑셀러레이팅을 받게 된 게 그 예다. 국내 헤어 살롱 브랜드 '박준 뷰티랩'과도 손을 잡았다. 베트남에 진출한 박준 뷰티랩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이름 알리기를 시도 중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IoT 기반의 홈 에스테틱 기기 '영앤비'는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유행을 끄는 '집속 초음파' 방식의 리프팅 시술을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로 구현했다. 고가의 피부 의료 시술을 집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 접근할 계획이다. 앱을 통해서 맞춤형 탄력 케어 및 주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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